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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인차이나: 칭다오에서 룽청시로

Bull in China - 칭다오에서 룽청으로

칭다오를 출발해 산둥반도 끝자락의 룽청시(荣成市)로 향하는 길. 목적지까지는 4시간이 넘는 거리지만, 중국의 고속도로는 의외로 단조롭지 않다. 중간중간 바다를 끼고 달리는 구간에서는 에메랄드빛 해안이 펼쳐지고, 작은 어촌과 해안 절벽이 이어지며 산둥반도의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해안도로에서는 '행복교(幸福桥)'라는 이름의 다리도 만났다. 이름처럼 잔잔한 바다와 작은 어선들이 어우러져 여행자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든다. 제주와 닮은 듯하면서도 또 다른 중국 북방 해안의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고속도로 휴게소였다. 한국처럼 단순히 주유와 식사를 하는 공간이 아니라 작은 광장처럼 꾸며져 있었다. 정원을 조성하고 산책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버스 여행객들이 잠시 바람을 쐬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넉넉했다. 주차장도 대형 관광버스와 승용차를 구분해 배치해 규모가 상당했다.

휴게소에는 다양한 지역 특산품과 간식도 판매하고 있었다. 장거리 이동이 많은 중국답게 휴게소 자체가 하나의 작은 생활공간처럼 운영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수많은 관광버스와 여행객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흩어지는 모습에서 중국 내륙 관광의 규모도 실감할 수 있었다.

칭다오에서 룽청으로 향하는 길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었다. 산둥반도의 해안선과 바다, 그리고 중국식 고속도로 문화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여행이었다.